배 아프다는 우리 아이, 대처법은?
아이들이 호소하는 복통은 급성 복통과 만성 복통으로 나뉘는데, 급성 복통이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많은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곤 한다. 부모는 큰 병은 아닌지, 응급실에 가봐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다행히 아이들이 호소하는 대부분 복통은 큰 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심리적인 복통이거나 가스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럼 언제 꼭 병원을 데려가야 하는 걸까?
아이들의 복통은 급성과 만성 두 가지로 나뉜다.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며 떼굴떼굴 구르거나, 발열, 혈변,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급성 복통인데, 이땐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바이러스나 세균성 장염, 급성 충수염, 장간막 림프절염, 장중첩증, 복막염, 췌담도 질환 등이 주원인이다. 그중 가장 흔한 질환은 소장 일부가 접혀 장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장중첩증으로, 장이 막혀 내용물이 통과하지 못하는 장폐색에 이를 수 있다. 보통 생후 5~10개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맹장염도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뚜렷한 어른 맹장염과 달리 어린이 맹장염은 열만 나거나, 배 전체가 아픈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 시기를 놓치면 복막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로 맹장염은 아닌지 확인하는 게 좋다.
만성 복통은 최소 2달 이상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배가 아픈 것이다. 이런 만성 복통은 대부분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원인으로 생긴다. 보통 1시간 이내 복통이 가라앉고, 큰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아 안심해도 좋다.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있거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같은 가족력이 있는 아이에게 자주 나타난다. 만성 복통은 아이들이 성장하며 적응하거나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다만, 만성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가 복통으로 잠에서 깨거나, 심한 설사를 하거나, 구토하거나, 발열이 있거나, 입안에 반복적인 궤양이 나타나거나,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면 단순히 심리적인 원인으로 유발된 만성 복통이 아닐 수 있다. 이 경우엔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초음파,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 X선 촬영, 복부 컴퓨터 단층 촬영(CT) 등을 받아봐야 한다. 만성염증성장질환(크론병), 간담도 질환 등일 수 있다.